충청일보 박사현 기자 | 부여군 세도면에 위치한 동곡서원은 지난 19일, 선현들의 높은 공덕을 기리는 '춘향제'를 성황리에 봉행했다.
동곡서원은 조선 철종 때 지역 유림들이 건립하여 고려 말 공민왕 시대 회양부사를 지낸 조신(趙愼)을 배향하고 있다.
1868년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됐으나, 1930년에 복원되어 '상절사(尙節祠)'라는 편액을 달았고, 이듬해 동곡서원으로 명명됐다.
1984년에는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.
동곡서원은 매년 음력 2월 중정일(中丁日)에 춘향제를 봉행하고 있으며, 이번 행사 역시 전통 제례 의식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됐다.
이날 춘향제는 지역유림과 기관장, 주민 등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.
제례는 향을 피우는 분향례로 시작해 선영에게 향과 술, 제수 등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로 이어졌다.
이후 초헌례, 아헌례, 종헌례 순으로 헌례가 진행됐으며, 참석자들이 음복례와 축문을 땅에 묻는 망예례로 마무리됐다.
정종진 원장은 "동곡서원 춘향제는 봄을 맞이하여 선현들의 높은 공덕을 기리는 지방 제사로서 큰 의미가 있다"라며, "민족 고유의 전통 제례를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고 보존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"라고 말했다.